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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탐험](9)기능성 소화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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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탐험](9)기능성 소화불량

입력
2000.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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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의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위장을 지나올 때 관찰했듯이, 만성 위염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나친 흡연과 과음, 불규칙한 식사로 위의 내벽이 빨갛게 헐어 있어 조금은 불안했었다.아무래도 기능성 소화불량인 듯 싶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속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알아보자.

기능성 소화불량은 검사결과 위암이나 위궤양 등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만한 병을 발견할 수는 없으나 지속적인 증상이 있을 때를 말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개인차가 심하긴 하지만, 대개 공복통, 식후 불쾌감, 식후 상복부 통증, 가슴앓이, 속쓰림 등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위산, 헬리코박터 세균 감염, 위와 십이지장 운동의 이상, 내장의 과민반응,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등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이 다양하고 원인이 불확실한 만큼 치료도 쉽지 않다. 약물을 투여하면 약간 호전되다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한다.

심한 경우 정신과적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술과 담배, 커피나 탄산음료를 삼가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상식을 지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처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은 특별히 가려먹기 보다는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다. 물론 자극적이거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사실 이런 금기사항을 모두 지킬 수 있다면 무슨 질병인들 두려우랴. 스트레스만 피해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련만. 만약 자기절제가 어렵다면 하루 30분이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식후 산책을 한다든지, 가벼운 명상이나 독서를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게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을 개발하자.

이제 통증이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 다행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뜻밖의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계획한 대로 다음 행선지는 소화기의 끝 부분에 위치한 ‘대장’이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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