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학교 수련회를 다녀왔다.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갔다. 3일동안 변기가 막혀서 화장실을 못갔단다. 선생님께 “변기가 막혔다”고 했지만 들은 척도 않고 윽박지르기만 했단다. 아들에게 “옆방 화장실을 사용하지 그랬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옆방으로 가는 것도 엄격히 통제했다”고 한다. 아들은 한 방에서 10여명이 난장판이 되어 나뒹군 얘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아무리 아이들이 의사표현에 어눌하고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교사라면 이들의 얘기에 세심하게 귀기울여야 하지 않나. 씨랜드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수련회 현장이 이런 상태라면 제2의 씨랜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이정호·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