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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힌 '찜통' 진빼는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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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힌 '찜통' 진빼는 '열대야'

입력
2000.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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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예년보다 한달 이상 일찍 찾아온 열대야(熱帶夜)로 며칠째 잠 못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서울 도심의 경우는 마치 용광로 효과같은 ‘열섬(Heat Island)현상’마저 겹쳐 밤낮으로 시민들을 진빠지게 하고 있다.

◇ 때이른 열대야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강원 강릉지방의 최저기온은 올들어 가장 높은 26.2도로 열대야의 기준인 일일 최저기온 25도를 훌쩍 넘었다. 이 지역은 이미 지난달 20일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래 벌써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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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시민들 표정

포항과 대구도 이날 각각 25.4, 25.2도를 기록, 1일에 이어 두번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서울도 2일 새벽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8도나 높은 23.2도를 기록, 기준만 넘지 않았을 뿐 잠들기가 어려운 ‘준(準)열대야’에 시달렸다.

원래 열대야는 장마가 걷히고 난 뒤인 8월초쯤 잠깐 나타나는 현상. 예년 같으면 장마기간인 이맘 때의 낮 기온은 25도 정도로 밤이면 오히려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정상.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에 대해 기상청은 “대륙성 열대기단(CT)의 이례적인 발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 중국대륙의 장기 건조현상으로 대륙성 열대기단이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 게다가 요즘은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남서기류까지 가세하고 있어 기온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재 북상하는 6일쯤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 열섬에 갇힌 서울도심

서울 도심에 직장을 둔 시민이나 거주자들은 열대야에다 열섬현상이 겹친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이 밝힌 2일 서울 도심의 낮 최고기온은 ▲ 동대문구 35.6도 ▲ 중랑구 34.9도 ▲ 성동구 34.8도 ▲ 서초구 34.7도 등. 이같은 기온은 시 외곽지역인 북한산(31.1도), 금천구(31.6도)보다도 무려 3~4도 가량이나 더 높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아스팔트와 밀집된 빌딩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사가열이 많다”며 “게다가 에어컨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인공열 및 대기오염물질이 기온 상승을 부추겨 뜨거운 공기가 도심을 뒤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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