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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망대/한국의 '핵잠수함'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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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망대/한국의 '핵잠수함' 김병현

입력
2000.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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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全)원장님 저도 미국에 좀 데려다 주십시오.” 한국야구대표팀이 98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의 일이다. 내성적이고 나서기를 싫어하는 당시 성균관대 2학년 김병현이 뉴욕 메츠 서재응의 에이전트인 전영재씨에게 과감하게 던진 한 마디였다.언더핸드로서 빠른 볼이 150㎞대에 달하고 자신감까지 충만해 있던 김병현에게 자신의 구위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기회는 의외로 빨리왔다. 당시 대표단캠프 근처에 있던 메츠와의 연습경기가 성사돼 메츠 1.5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을 기가 막히게 던졌다.

보비 발렌타인 메츠 감독은 한눈에 알아보고 스카우트를 지시했고 그해 가을 한국까지 와서 직접 부친 김연수씨를 만나기도 했다. 흙속에 묻힌 보석을 제일 먼저 알아본 메츠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프런트의 안일함때문에 어이없게도 애리조나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스카우트의 과소평가 리포트와 몸값을 너무 낮게 책정해서 배팅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는 뒷얘기다.

김병현은 지난해 5월30일 메츠전서 한국인 최초로 세이브를 따내면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입이 짧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과 구위가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80㎏의 몸무게도 한때 74㎏까지 줄어들었다.

서툰 영어와 잦은 장거리 이동도 스무살의 김병현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시즌후 영어공부와 체력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했다. 오늘의 박찬호가 있기까지 스티브 김이라는 한국인 에이전트가 있었듯 김병현도 에이전트인 전영재씨의 지원으로 급성장했다.

물론 부친 김연수씨의 뒷바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성실함과 주위의 도움으로 현재 2승3패 13세이브, 방어율 1.8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프링캠프때 훈련에 열중하는 김병현을 보고 ‘코리안바람’을 예상했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기분이 참 좋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프로선수들이 흔히 겪는 2년생 징크스를 떨치기 위해서라도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박노준·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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