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부터 하천을 통한 이동과 물자의 수송은 인적, 물적교류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특히 세계 4대문명의 발생지 중 이집트의 나일강과 중국의 황하는 일찍이 내륙주운(內陸舟運)이 크게 발달하여 이 지역의 문화를 꽃피우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운송 및 교통의 한 수단으로서 자연하천을 이용한 내륙주운이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20세기 들어 철도, 도로 등 육상교통의 발달로 내륙주운은 점차 쇠퇴하였다. 그러나 이제 육상 교통 수단의 포화는 내륙주운의 재등장을 촉구하고 있다.
내륙주운은 환경 측면에서 긍적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기오염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하천의 수질오염 가능성과 생태계 변화 등의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내륙주운 개발시에는 이러한 환경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유럽 등 선진국의 내륙운하 건설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적 내륙주운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하내의 목표수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용수원수의 수질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운하 유입지천의 수질분석과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수로내에 수초시설설치 등으로 자정작용을 극대화하고 정체 등으로 인한 부영양화가 발생되지 않도록 운하수로의 물이 수시로 순환되게 설계되어야 한다.
담수 및 해수의 유입으로 인한 수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토목공사로 인한 육지의 생태계나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아울러 오염물질 유입 또는 유류유출 사고시 제거방안과 정기적인 수로 준설 등 평상시 수질유지관리대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내륙주운은 단순히 화물의 운송수단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으며, 다른 교통수단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내륙지역 개발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중국 교역 활성화와 남북교역 촉진, 장래 남한강 상류까지의 내륙주운 활성화를 위한 연계 수송체계 구축, 경인지역 내륙교통난 완화 등의 목적으로 추진 중인 경인운하사업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고려가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에서 내륙주운 개발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재응 아주대 환경도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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