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전 현대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을 비롯, 현대 계열사로부터 받을 퇴직금이 2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일 현대에 따르면 ‘3부자동반퇴진’을 발표한 왕회장(정 전 명예회장)의 퇴직금은 현대건설이 157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 13억원, 현대정공 현대상선 등 20여개 계열사각각 2억원씩 모두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왕회장의 퇴직금은 국내 퇴직금 기록중 최고금액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왕회장이 창립연도인 47년부터 대표이사로, 현대자동차는 67년부터, 나머지 계열사는 84년부터 각각 이사로 등재된 것을 기준으로 퇴직금이 계산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러나 “퇴직금을 산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측은 왕회장의 퇴직금(13억원)을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왕회장은 지난달 26일 현대건설의 현대자동차 보유지분 468만6,000주를 매입, 자신의 자동차 보유지분을 6.8%에서 9.1%로 높이면서 수령한 퇴직금을 현대차 지분확보에 일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자동차 지분은 현대건설과 왕회장간에 주당 1만7,600원으로 거래됐으며 왕회장은 468만6,000주를 매입하는데 828억원을 지출했다. 퇴직금 이외에도 5월25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상선의 지분매각에서 확보한 자금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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