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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2일 대선 '박빙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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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2일 대선 '박빙승부'

입력
200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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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1년만의 정권교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선택을 앞둔 유권자들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하며 극도로 긴장해 있다.지난달 23일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오초아(57)후보가 지지율 42%로 국민행동당(PAN)의 비센테 폭스 케사다(57)후보를 3%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표본오차율이 ±2.5%인데다 유권자 5,870만명 중 20%는 부동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레이스이다.

선거부정 시비 두 후보는 지난달 29일 선거법에 따라 유세를 마감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 뜻대로 안되자 상대편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표심을 흔들어 놓았다.

집권당은 코카콜라 사장 출신인 폭스가 외국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야당측은 멕시코 국영석유회사(PEMEX)가 근로자들에게 1인당 500페소(약 52달러)씩 돌려 부정투표를 강요했다고 밀어붙였다.

폭스 측은 부정선거로 승리를 강탈당할 경우 수만명의 지지자를 동원, 선거무효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멕시코 선관위는 2.5% 안팎의 득표율차로 승부가 엇갈릴 경우 혼란을 우려, 최종 결과만 발표할 방침이다.

불안감이 증폭되자 경제의 바로미터인 페소화는 지난달 27일 지난해 2월 이후 최하인 달러당 10.25페소까지 폭락하는 등 최근 며칠 동안 춤을 쳤다.

비슷한 공약 누가 당선되든 멕시코의 경제상황은 달라질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입과 미국의 장기호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두 후보가 내건 공약의 차이는 거의 없다.

둘 다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확대, 실업문제 해결과 빈부격차 해소를 공언했다. 차이가 있다면 폭스는 PRI 독재가 낳은 부패의 척결을, 라바티스타는 성장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

NAFTA 세대가 당락좌우 전통적인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은 이번에도 재현될 게 확실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갓 투표권을 얻었거나 사회에 막 진출한 18~35세의 청년들의 표심을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NAFTA 세대’로 통하는 이들은 1995년 페소화 폭락으로 인한 외환위기와 살리나스 전정권이 빚은 부정부패를 목도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주의와 안정을 놓고 고민하고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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