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태어나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같은 과에 다닌 뒤 군인의 길을 걷겠다고 자원했던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육군 소위로 또다시 임관, 화제가 되고 있다.30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35기 및 특수사관 임관식을 마친 유근찬(柳根讚·23), 근병(根炳) 쌍둥이 형제는 이름 끝자리만 다를 뿐 현재까지 이력이 모두 같다.
같은 날 45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형제는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교를 같이 다녔을 뿐만 아니라 한신대 일문학과에 나란히 입학한 뒤 졸업했다.
취미도 음악감상과 농구로 똑같고 대학 졸업후 똑같이 군인의 길을 가겠다며 학사장교에 지원, 1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이날 소위로 임관하면서 병과도 보병을 똑같이 선택했다.
형 유근찬소위는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절도있는 제식동작을 배우면서 멋진 군인의 길을 생각했다”면서 “알고 보니 동생도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생 유근병 소위는 “지금까지 형과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다른 전방부대로 배치돼 이젠 헤어지게 됐다”며 “대한의 남아로 거듭나게 돼서 기쁘지만 형과 헤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유근찬(왼쪽), 유근병소위.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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