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에 이은 29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은 막대한 시설피해와 매출급감, 이미지 실추로 망연자실한 상태.특히 ‘격전장’이었던 36, 37층 연회장은 시설이 완전 초토화하다시피해 시설피해액만 20억원에 달하고, 22일간 파업에 따른 매출손실도 100억원이 넘는다. 호텔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식당과 연회장 운영이 불가능한데다 호텔 이미지 실추로 예약률도 뚝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잠실 롯데월드호텔도 동반 추락하는 상황. 객실 이용률이 평소 절반수준인 40~50%대로 뚝 떨어졌다. 파업으로 인해 27일 직장폐쇄된 힐튼호텔도 식당운영 차질과 경찰력 투입 우려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반면 다른 특1급호텔은 톡톡한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프라자와 웨스틴조선호텔은 객실예약이 급증하고, 식당이용객도 크게 늘어 당일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다. 인터컨티넨탈과 리츠칼튼, 르네상스서울 호텔도 객실이용률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의 호황을 누려 ‘표정관리’에 신경써야 할 입장.
호텔업협회 관계자는 “호텔업은 서비스의 질과 안전이 생명인데, 경찰투입으로 어수선한 호텔에 누가 묵으려 하겠느냐”며 “이번 사태로 호텔업계의 판도변화까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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