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같던 딸 아이를 바다에 재로 뿌리고 나니 마음 둘 곳이 없었어요.”비록 사이버상이지만 씨랜드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이 머무를 곳이 생겼다.
기념관과 추모관, 묘지 등을 3차원 가상공간에 건축해주는 인터넷업체 ㈜다다메모리얼닷컴(dadamemorial.com ·대표 장철희)이 씨랜드 참사 1주기에 즈음해 만든 ‘씨랜드희생자 추모관’이 30일 문을 연다.
이 가상공간에 들어서면 먼저 푸른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새의 모양을 본뜬 추모관과 ‘안전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영종이, 혜지, 가현이와 나현이, 재혁이, 재우…. 추모관 내부에 들어서면 아직도 유가족들 가슴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이 어린이들의 아바타(분신)가 등장, 귀여운 몸짓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추모관 1층 ‘유족회사무실’에는 ‘씨랜드 사건 시민의 모임’ ‘씨랜드 화재 사건의 엄정처리를 위한 서명운동’ ‘씨랜드 관련기사 모음’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고, 2층은 19명 아이들의 사진과 유품 등 모든 것을 소장한 ‘방’으로 꾸며져 있다. 부모의 아픈 마음을 그대로 담은 ‘엄마 아빠의 편지’도 절절한 아픔으로 다가온다. 유족들은 이곳에 들어와 일반 방문객과 대화(채팅)를 나누며 위로받을 수도 있다.
다다메모리얼 측은 “특히 아이들의 아바타를 구상했을 때 유족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하지 않을까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어차피 평생 이어질 아픔’이라며 유족들이 선선히 동의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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