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에서는 지난번 국회 의장선거 때와 같이 ‘비한나라 연대’가 완벽하게 재연됐다.의결 정족수를 2표 넘어선 139표의 가표는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119명) 자민련(17명) 민국·한국신당(3명)의원의 수를 합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외유중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비한나라 연대’가 의장선거 때 140표를 얻은 것과 동일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외에 한국신당 김용환, 민국당 한승수 강숙자 등 군소정당 의원들이 이번에도 전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하면서 여당편에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임명동의안 처리의 의결정족수는 출석 과반수여서 표결참가 272명 중 137표 이상이 필요했는데 이들 3표가 없었다면 자칫 결과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역으로 한나라당 의원 전원(133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도 부표가 130표에 그쳤고 무효 1표, 기권 2표가 나온 것은 명백한 ‘반란’은 아니어도 ‘이탈’이 생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과거 구여권에서 신임 이한동 총리와의 인간적 관계를 저버리기 어려운 H·K·J 의원 등이 이탈을 감행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여야 진영간에 서로 반란표가 있었고 이것이 상쇄된 것이 전체 결과라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태성기자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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