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8일 올 네 번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6.5% 연방기금(FF)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 지난해 6월이후 여섯차례 단행된 금리인상기조에 브레이크를 걸었다.FRB의 이날 결정은 미 경제가 불확실하나마 경기둔화 조짐이 보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연착륙이라는 거시경제적 목표와 기업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는 실물경제를 적절히 고려한 조치다.
“언제 인플레 압력에 직면할 지 모른다”는 FRB의 설명처럼 미 경제는 지금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지표와 인플레 위협을 알리는 적색 지표가 혼재해 있다.
다음달 7일 발표될 노동부의 6월치 고용보고서는 5월의 급격한 고용감소 현상이 한달사이에 강한 반전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2.7%였던 소비자 물가는 5월말 현재 이미 3.6% 상승했다. 1·4분기 기준 지난해 1%였던 임금상승률은 올해 1.4%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2·4분기에 성장률이 둔화하다가 3·4분기에 다시 상승세를 탓던 경기순환 사이클도 부담이다.
반면 4월 3.9%로 30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실업률이 지난달 4.1%로 올라서고 주택건설, 소매판매,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연착륙을 위한 긍정적 신호다.
전망은 다음 8월 22일의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최소 0.25% 포인트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올말 적정 금리는 7-7.25%. 따라서 여섯번째 FOMC 회의가 열리는 10월 3일 마지막 금리인상이 취해진 뒤, 내년부터는 오히려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FRB의 현 금리유지 분위기가 이미 폭넓게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FRB 발표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때 106포인트 급등했던 다우지수는 1만527.79로 마감, 23.33포인트(0.22%) 상승에 그쳤다. 나스닥은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된 월드컴 주가의 급등으로 2.11% 오른 3,940.34에 장을 마쳤다.
황유석기자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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