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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매각 제값 받았나

입력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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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가격으로 7조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되자 그동안 기업의 해외매각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던 헐값 시비가 쏙 들어갔다. 최근 매각이 성사된 삼성자동차와 비교하면 비교적 많이 받았다는 판단에서다.4월 프랑스 르노에 매각된 삼성차의 인수가격은 6,200억원. 그러나 삼성차 투자비는 총 5조원이고 삼성이 낸 돈을 제외한 순자산가치만 따져봐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결국 반토막에 팔린 셈이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5조원을 들인 기업을 6,200억원에 판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잠실에 위치한 10층짜리 새 빌딩을 100만원에 산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번 대우차 입찰을 앞두고도 헐값매각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대우차의 자산가치는 11조8,349억원. 이중 군산공장, 부평공장, 창원공장등 순자산가치 5조원 영업권 프리미엄 1조∼2조원 금융비용 경감 1조∼2조원 등으로 대략 7조∼9조원 선에서 인수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결국 포드가 제시한 가격은 전망치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4조∼5조원대에 인수가격이 형성되더라도 “장사를 잘 한 것”이라는 소리가 많았다. 통상 각 입찰참여사들이 실사후 자산가치를 저평가하는 추세여서 당초 전망치보다 2조∼3조원 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GM이 4조원대,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이 5조원대에 가격을 적어낸 것도 이런 예상의 결과.

업계에서는 포드의 인수가격에 만족을 표하면서도 고용보장이나 기술이전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매물을 제값에 팔아넘긴 점이 다행스럽다”며 “그러나 가격 이외에 얼마나 대우차를 조기에 정상화시킬 수 있는지 그 청사진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은형기자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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