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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우선협상자 각계반응

입력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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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실망' 채권단 '안도'“당장은 약이 될 수 있으나 결국은 독이 될 것이다.” “당장은 섭섭하겠지만 우리 경제가 대우의 덫에서 벗어나 재도약한은 계기가 될 것이다.”

대우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포드자동차가 단독으로 선정되자 각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지만 대체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우선 이해관계가 걸린 현대와 GM은 크게 실망스러운 표정이며 현대차 부품업체도 포드의 인수에 강력 반발했다. 반면 대우차 부품업체와 채권단은 “뒷맛은 씁쓸하지만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현대차는 “안타깝게 생각하며 대우차 처리방향이 확정되는 9월까지 협상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겠다”며 “해외업체가 한국 안방을 차지한 것이 나쁜 면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담담한 입장이다.

현대차는 또 “이번 입찰과정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합리적으로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GM 코리아의 이기섭 상무는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최선을 다했고 우리가 누구보다도 대우차를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입찰에 앞서 철저하게 계획을 짰고 상당히 공정한 가격을 써냈다”며 “장기적으로 대우와 종업원, 채권단, 부품업체 등에 많은 득이 될 수 있도록 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은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대우차부품업체들은 “현대차의 국내자동차 시장 독점을 막을 수 있게 된 데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게돼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현대차부품업체들은 “대우차를 포드가 단독 인수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산업과 부품업계는 공멸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홍익대 경제학과 박원엄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외국기업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한 입찰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입찰과정에 하자가 없다면 일단 잘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송의영 교수는 “부품산업 위축 등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포드의 대우차 인수는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반면 감정적으로 힘들게 키워온 우리기업을 외국에 넘겨준다는 것이 뒷 맛이 개운치는 않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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