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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협오시설 건립難'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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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협오시설 건립難' 몸살

입력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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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발로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착공못해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시가 이번에는 도시기능이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 급속한 인구증가에 따라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 도시기반시설을 하루라도 빨리 설치하고 늘려야하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주민 반발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쓰레기소각장 증설 시급 용인시는 기흥읍과 수지읍 일대에 2003년까지 하루평균 10만여톤처리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신설하고 포곡면 하수처리장도 2003년까지 4만8,000여톤급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설계에 들어갔다.

시는 또 하루평균 1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포곡면 금어리 ‘용인시환경센터’의 규모를 늘려 2003년까지 200톤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2005년이면 용인지역 인구가 현재의 2배인 70만명을 넘어서게 돼 이들 시설을 빨리 완공하지 않으면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심각한 사태에 이를 수 있다며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주민반발로 표류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은 매우 거세다. 쓰레기소각장이 위치한 금어리의 한 주민은 “소각장으로 들어오는 쓰레기에 음식물 등이 섞인 채 반입돼 마을이 역겨운 냄새로 진동하고 있다”며 “시가 소각장 증설 운운하는 것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기흥읍의 한 주민도 “하수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견딜 수 없는 악취가 나오고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폭발할 우려도 높다”며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볼모로 환경시설을 확충하려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새로 짓는 하수처리장 시설은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 부분은 주민들을 위한 체육공원과 주민휴식 공간으로 조성, 오히려 쾌적한 주민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창만기자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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