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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매각 '포드'선정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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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매각 '포드'선정 의미

입력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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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3파전 해외까지 영향…포드, GM제치고 1위 넘봐대우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포드가 선정됨에 따라 대우차 처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포드와의 본격협상이 시작되면 대우차 처리는 빠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초에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또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 포드-대우차의 3파전 각축장이 돼 급격한 재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포드는 GM과 세계 1위 메이커자리를 다투는 등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왜 포드가 선정됐나

포드는 대우구조조정협의회와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입찰가격과 대우차 발전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호근(吳浩根)위원장은 “인수가격 등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측면에서도 우수한 제안서를 냈다”며 “전체적인 내용이 전향적이었다”고 말했다. 포드는 인수가격은 물론 기술이전 경영지원 고용보장 협력업체육성 등 다른 조건에서도 경쟁업체를 앞질렀다.

포드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7조7,000억원.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차 컨소시엄의 5조원대와 GM-피아트 컨소시엄의 4조원대를 월등히 앞섰다. 포드는 특히 별도의 인수가격을 제시하도록 돼 있는 쌍용자동차 자산평가에서 다른 두 곳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입찰평가위원들 사이에 포드의 선정은 이견없이 처음부터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98년 기아자동차 입찰에서 인수가격을 적게 제시해 현대차에 막판 뒤집기를 당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차 조기처리

포드를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는 대우차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짓고 불필요한 해외매각 논쟁을 막아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를 포함시키면 실사과정에서 해외매각 찬반론이 다시 등장해 인수업체 선정이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두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 협상력 면에서는 한결 유리하지만 9월말 최종 인수 대상자를 확정할 때까지 처리가 늦어져 대우차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불필요한 해외매각 및 국부유출 논란이 재연될 소지를 안고 있다.

포드를 단독 인수대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실사시간을 6주간으로 줄이고 본격협상에 들어가 빠르면 8월말께 대우차 처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구조조정의 마무리와 경제운용을 위해 대우차의 조기처리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독 인수협상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돌발변수 때문에 인수가격이 턱없이 낮아질 경우 매각에 차질을 빚고 최악의 경우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김호섭기자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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