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풍자 애니메이션 사이트 '엑스뉴스'“신문도 안보면서 세상사를 욕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
‘통 큰 사람, 간 큰 기사’라는 모토로 시사패러디 애니메이션 사이트 엑스뉴스(www.xnews.co.kr)를 운영하는 김문종 대표.
의약분업, 정상회담, 인사청문회 등 따끈따끈한 시사뉴스를 말랑말랑한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이 사이트는 12월 개설했지만 벌써 하루 평균 방문객이 7만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엑스뉴스의 시사풍자는 패러디를 기본으로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남북정상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한켠에는, 빨간 보자기를 머리에 두르고 ‘정일오빠 사랑해’라는 포스터를 붙이는 청년을 몽둥이를 든 경찰이 쫓아간다.
‘국가보안법이 국보인줄 알아?’의 한 장면이다. ‘허준과 우리사회’환자를 팽개치는 의사, 제자는 안중에도 없고 돈만 밝히는 스승 등 드라마 ‘허준’의 미덕과 우리사회의 패륜을 정공법으로 다룬다.
“의약분업을 다룬 만화는 관련자들의 수많은 항의를 받았죠. 지금까지 이렇게 사회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이 거의 없었잖아요. ‘통 크게’할 말은 해야죠.”
이런 시사뉴스는 현재 350여건 게재되어 있고, 하루평균 1, 2건씩은 업데이트되어 올라온다.
뿐만 아니라 ‘KISS’대신‘KILL’이 들어간 이동통신CF, 단발성 기사로 지나치기에는 꺼림칙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기획취재, 통념을 깨는 일기예보를 선보이는 날씨. ‘순풍산부인과’출연 캐릭터가 진행하는 엽기적 요리강좌 등 20여개의 아기자기한 패러디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김문종 대표를 포함하여, 엑스뉴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운동권에 발을 담근 ‘전력’이 있다.
고리타분한 시사문제를 멀티미디어적 감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그들이 모델로 삼는 것은 다름아닌 봉산탈춤. 엑스뉴스는 달빛 아래 두둥실 춤을 추며 양반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고달픈 삶을 토로하던 그 봉산탈춤의‘21세기 업그레이드 버전’을 꿈꾼다.
양은경기자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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