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강조되지만 그 개성조차도 획일화한 시대. 그러나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진(22)은 분명 튄다. 특이한 외모, 그 외모에서 갖게 되는 편견를 무색케하는 행동과 분위기.그녀가 지상파 TV에 얼굴을 내민 것은 4월 29일 시작한 성인대상의 성(性)프로그램 SBS ‘아름다운 성’의 진행자로서였다.
“참 특이하군!”이라는 반응을 보이던 시청자들은 한달만에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MBC‘TV특종 놀라운 세상’등 4개의 프로그램 MC로 나서는 그의 맹활약에 놀랐다.
시청자의 관심과 반응은 분명 그녀의 외모에서 출발했다.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던지는 질문. “외국인 아니냐?”. 인터뷰를 위해 만나자마자 그는 “전 된장찌게를 잘 먹고 부모가 한국인인 분명 토종” 이라는 말부터 했다.
그녀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176Cm의 큰 키, 움품 패인 큰 눈, 날카로운 콧날, 뚜렸한 얼굴 윤곽은 천상 외국인이다.
하지만 그 특이한 외모만으로 그녀가 데뷔 한달만에 4개 프로그램에 MC를 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일반인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과 백치미(白痴美)가 있다. 그러나 만나 얘기를 해보면 그 뒤에 가려진 면모들이 드러난다.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 자신에게 당당한 프로의식. KBS‘시사터치 코미디파일’에선 재치를 곁들인 즉흥대사로 시청자를 웃기고, 음악전문 케이블 MTV ‘코리아 히트리스트’ 에선 기민한 순발력으로 음악 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내 진가를 모르고 주최측이 실수한 것이다.” 서울여대 생물학과 1년때 슈퍼 엘리트모델 최종 본선에서 입상하지 못한 것을 두고한 말이다. “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연예계는 생동감이 있어 좋다”는 그녀는 이제 드라마나 스크린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유진은 대중들이 그의 독특한 외모를 한번 보면 잊지는 않지만, 연기나 매력에 변화가 없으면 곧 식상해 하는 대중의 취향을 극복해야 한다. “MC나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해보다 안되면 미련없이 연예계를 떠나 미국 유학으로 평소 꿈인 의사가 되겠다”며 웃는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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