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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소년 엘리안 28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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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소년 엘리안 28일 귀국

입력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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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6)군이 28일 오후 워싱턴 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을 떠나 쿠바로 귀향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22일 엘리안군이 플로리다 앞바다에 표류하다 어부에 구조되면서 시작한 미국과 쿠바의 외교실랑이가 7개월만에 마무리됐다.엘리안군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미국 대법원이 쿠바송환을 저지해달라고 요청한 마이애미 거주 친척들의 상고를 기각한지 40여분만인 오후 4시43분 이륙, 3시간여만에 쿠바국민들이 ‘소년영웅’으로 환영하는 가운데 아바나공항에 도착했다.

엘리안군의 아버지 후안 곤살레스씨는 덜레스공항에서 출발 직전 “집으로 돌아가게 돼 너무나 행복하며 미국국민과 정부가 우리가족의 귀향을 적극 지지해준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며 “미국인들의 선의가 미-쿠바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안군은 지난해 11월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했으나 풍랑을 만나 어머니를 잃은 채 타이어튜브를 타고 표류하다 추수감사절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후 엘리안군은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친척들에 맡겨져 미국에 머물렀으나 아버지가 ‘미성년자에 대한 친권’을 주장하며 쿠바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함으로써 외교분쟁으로 비화했다.

이 과정에서 카스트로 정권에 적대감을 지니고 있는 마이애미 친척들이 자유를 찾아 쿠바를 탈출했던 친모의 ‘유훈’과 생부의 부양능력등을 이유로 엘리안군의 정치적 망명권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양국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미성년자인 엘리안군의 양육권은 아버지에게 있다며 이의를 제기, 지루한 소송이 진행돼오다 이날 최종적으로 대법원이 생부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줄다리기가 종결됐다.

한편 엘리안군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공화당측이 쿠바에 대한 일부 경제제재완화안을 채택하는 등 대 쿠바 화해무드가 일고 있어 엘리안군 송환조처가 미-쿠바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의 쿠바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전환 분위기가 법원의 판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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