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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420만 에이즈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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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420만 에이즈 감염"

입력
2000.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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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성인 20% 감염…지금까지 1,880만 사망에이즈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현재 10대인 연령층의 절반이 에이즈로 사망할지도 모른다.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은 28일 2년마다 내는 정례보고서를 통해 사하라사막 남부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이같은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아프리카에는 전세계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중 3분의 2가 거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10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사하라 이남 16개국은 15∼49세 성인의 10분의 1이 감염자이며, 이중 짐바브웨, 남아공 등 7개국은 성인의 5분의 1이 감염돼있다.

감염자수로는 남아공이 450만명으로 가장 많으며, 감염률로는 보츠와나가 35.8%로 성인 3명중 1명이 에이즈 감염자다. UNAIDS는 이들 국가에서 태어나 15세가 될 때까지 에이즈로 사망할 가능성이 50%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 아프리카의 빈국들은 에이즈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등 사회체제의 붕괴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매주 2,000명이 에이즈로 사망하는 짐바브웨에서는 농업 인구와 숙련된 기술 인력이 크게 줄어들어 농업 생산과 산업활동이 크게 감소했다.

잠비아에서는 교실에 새로 투입되는 교사 수가 에이즈로 사망하는 교사 수와 거의 엇비슷하다. 어린이들은 에이즈로 부모가 사망해 고아가 되거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포기하고 있다. 반면 병원은 에이즈 환자로 넘쳐나지만 기본적인 약품조차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UNAIDS는 아시아와 동유럽, 카리브해 국가들이 에이즈 위험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률이 낮고, 마약사용 인구 등 특정집단에 국한돼 있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점이 우려되고 있다.

동유럽에서는 약물사용의 증가와 함께 에이즈 감염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이티같은 카리브해 국가들에서는 섹스 파트너를 여럿 갖는 관습때문에 에이즈가 급증하고 있다.

우간다, 캄보디아, 브라질 등에서는 강력한 에이즈 예방운동과 콘돔 사용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희망적인 측면도 있다. 반면 유럽과 미국에서는 효과적인 에이즈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동성연애 등 위험스런 행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UNAIDS는 지적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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