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일본항공(JAL)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 북한으로 넘어 갔던 적군파의 일원 다나카 요시미(田中義三·51)가 28일 아침 일본에 이송돼 구속됐다.그는 1996년 3월 캄보디아 국경에서 붙잡혀 태국 당국에 넘겨진 이래 재판을 받아왔다. 태국 법원은 지난해 6월 위조달러 ‘슈퍼K’ 사용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고, 지난 9일 일본 송환을 결정했다.
일본 공안 당국은 즉각 지난 30년간 동남아를 무대로 한 지하 활동에 대한 추궁을 시작했으나 다나카는 요도호 사건을 제외한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공안 당국이 그의 동남아 행적에 주목하는 것은 우선 적군파와 뿌리가 같은 ‘일본 적군’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중동과 중남미에서 지하 활동을 벌여 온 ‘일본 적군’은 1975년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스웨덴 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태국에 새로운 동남아 거점을 구축하려고 애쓴 흔적이 있다.
또 다나카와 북한의 관련성도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북한과 관계가 깊은 캄보디아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며 1996년 체포될 당시에도 북한 외교관 여권을 갖고 북한 외교관과 같은 승용차에 타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북한 당국의 부탁으로 해외 공작활동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의 아내와 3명의 딸은 북한에 남아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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