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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임대냐 완전이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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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임대냐 완전이적이냐'

입력
2000.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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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냐, 완전 이적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지난 해 프로축구 최고스타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의 해외진출 문제는 결국 7월12일에 결말이 나게 됐다.부산구단이 이때까지 안정환의 ‘완전 이적’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스페인의 레알 라싱으로 임대하기로 안정환과 합의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구단과 안정환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스페인의 에이전트 산티에가 베가 페르난데스씨는 이날까지 안정환의 완전 이적을 성사시켜야 한다.

부산구단이 내건 안정환의 이적조건은 외형적으로는 합리적인 것 같다. 그러나 완전 이적은 ‘이적료가 250만달러(27억5,000만원)는 되어야 허락한다’는 구단의 전제조건을 생각하면 이적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부산구단은 안정환의 이적료는 레알 라싱이 1년간 임대료 45만달러와 연봉 40만달러를 지급하고 1년후 완전 이적시에는 부산구단에 250만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단장의 말과 부산구단이 내건 전제조건은 안정환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가능성있는 동유럽 선수들의 몸값이 100만달러 내외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할 때 안정환의 이적료 250만달러는 거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물론 안정환이 흥행과 팀성적을 좌우할 간판스타이기에 구단은 완전 이적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해외진출은 부산구단만의 일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해외경험이 선결과제라는 점에서 우리 축구계, 나아가 국가적인 문제이다.

선수의 기량향상을 위해서는 임대보다는 완전 이적이 바람직하다. 또 구단은 임대형식으로 안정환을 잡아놓으려 하고있지만 안정환은 지난 해 부산대우시절 이미 구단으로부터 유럽진출을 보장받았고, 마음은 이미 떠나있는 상태다.

구단이 임대방침을 먼저 정해놓고 이적을 추진하는 행위는 옳지않다. 조건이 어찌되든, 또 구단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안정환의 해외진출은 본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꼭 성사시켜야할 문제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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