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호 교환방문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첫 가시화 조치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 거는 안팎의 기대가 크다. 27일 열린 1차회담에서 양측은 기본입장을 개진한데 이어 29일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보도에 따르면 남측은 첫날 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요원, 취재기자단을 포함, 161명의 방문단 교환을 제의했다. 이미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100명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기자단 규모를 줄이자는 제안을 했으나 대체로 남북의 견해가 접근돼 타결엔 별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다만 북측이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앞서 비전향 장기수 송환을 요구하고, 일부 기자의 입국 거부로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우리측이 이미 긍정적 검토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산가족 교환방문으로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송환하자는 우리측 안을 북측이 수용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그러나 일부 기자에 대한 입국거부 행위는 북한이 아직 냉전체제의 구습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유감스러운 사태다. 북한은 우리 사회의 다면적인 스펙트럼을 인정해야 한다. 공존은 다른 체제의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은 서로 상대방을 ‘통크게’이해하는 것이었다고 본다. 일련의 문제도 역지사지로 풀어야 한다. 남북 상호신뢰의 첫 계기를 이산가족 교환방문의 성사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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