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8일 한국언론재단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가장 희망적인 계기를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돌출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보즈워스 대사는 특히 “화해를 위한 노력은 반드시 군사적 억지력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며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앞자리에 앉아 있지만 운전석에 앉은 것은 한국”이라는 비유로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 요지.
_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지위변경이나 철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미국의 입장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병력을 주둔시킨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주한미군은 대북포용정책 수행에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반미감정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는 지금 최상이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안도 한국측에 제출했다.”
_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려한 국제무대 데뷔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위원장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기에 이번에 보여준 이미지도 일부일 수 있다. 더많은 접촉이 필요할 것이다.”
_김위원장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9월 유엔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은.
“내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은 양자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정치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충분히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 북미 고위관계자가 접촉하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_정상회담을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의 행보가 매우 빨라졌는데.
“경쟁관계로 해석할 사안이 아니다. 모두 중요한 이해관계가 걸려있고 함께 노력해왔다. 이번을 계기로 오히려 미-중, 미-러 관계가 강화될 수 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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