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번 베일리(33·캐나다)가 부활했다.지난해 10월 1년여의 부상공백을 딛고 트랙에 복귀한 이후 부진을 면치못했던 베일리는 28일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초청대회 100m에서 9초98을 기록하며 정상을 되찾았다. 베일리는 미국의 케니 브로켄버(10초20)와 버나드 윌리엄스(10초27)를 현격한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9초98은 올시즌 2위기록. 최고기록은 100m 세계기록 보유자(9초79)인 모리스 그린이 마크한 9초91. 98년 아킬레스 건 부상이후 재기에 몸부림쳐 온 베일리는 지난해 10월 처음 공식대회에 나섰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이번에 첫 9초대에 진입, 올림픽 2연패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올림픽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베일리는 이날 “더 열심히 뛰었다면 9초80도 무난했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자메이카인 특유의 탄력적인 몸매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베일리는 이대회를 통해 부상후유증을 완전히 떨치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베일리는 부상전만 하더라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인 9초84로 우승, 100m 1인자로 군림한 인간탄환.
하지만 베일리가 98년 팬암대회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동안 라이벌중 한 명인 모리스 그린(26·미국)이 세계기록 경신과 함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다.
시드니올림픽 100, 200m석권을 노리는 그린으로서는 올림픽과 인연이 먼 징크스에 베일리의 부활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시드니 올림픽 200m를 놓고 세계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그린으로서는 떼논 당상이던 100m 금메달을 죽었다가 살아난 베일리로부터 위협받는 입장이 됐다.
96년 애틀랜타에서 베일리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사타구니부상으로 스탠드에서 눈물을 삼켰던 그린은 이래저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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