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ㆍ중금속 두부'…못먹을 지하수로 두부제조유명 식품회사들이 세균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못먹을 지하수로 두부를 만들어 백화점 등에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8일 세균과 대장균,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하수로 두부를 제조·판매한 풀무원과 초당식품, 삼성식품, 초롱종합식품 등 17개 업체의 업주와 직원 2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무더기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삼성식품의 경우 두부제조에 사용한 지하수에서 중추신경계 이상과 두통, 간질환, 관절이상 등을 유발하는 인체유해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기준치(0.03㎎/ℓ)의 70배가 넘는 2,111㎎/ℓ나 검출됐고 초롱종합식품의 두부 제조수도 세균과 대장균이 기준치의 80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화점에 납품하는 풀무원과 초당식품은 냉각수에서 세균이 기준치의 7-12배 이상 검출됐고 맛과 냄새, 색도, 혼탁도에서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두 회사 제품에서는 일반세균이나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 6개 업체의 두부제조수는 신장기능장애와 치아질환을 유발하는 불소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으며, 유아에게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성질소가 과다함유된 곳도 5개 업체에 달했다.
제조두부에 대한 오염도 검사에서도 대부분 재래식 판두부에서 세균과 대장균이 1g당 8만-1,000만마리 가량 검출됐으며 망간과 철 등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부제조업체들이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돗물 대신 오염된 지하수를 정수도 하지 않은 채 사용해 왔다”며 “이로 인해 상당수 포장두부 제품에서도 세균과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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