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콘서트를 위한 내한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28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한국을 위한 두 가지 약속을 했다.“북한 경제가 어려워 북한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으니 이들을 위한 공연을 해달라”는 김대통령의 요청에 파바로티는 “당연히 하겠다’고 응낙했다.
또 김대통령이 “2000년 월드컵 때 와서 축하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말하자 “다시 오는 것이 내 희망”이라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오겠다”고 테너 빅 쓰리의 동반 내한을 약속했다.
파바로티는 “우리 세 명은 축구광”이라며 “공식 초청이 오면 꼭 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파바로티는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 분단의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입국 당일인 27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바로티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내 노래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불러만 준다면 북한에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올해 65세인 파바로티는 은퇴 시기를 묻자 “노래는 내 삶의 원동력이며 목소리 상태도 좋다. 노래를 줄일 필요는 느끼지만 그만 둘 계획은 없다”며 “죽을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음악회는 30일 오후 8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며 파바로티는 레오네 마지에라가 지휘하는 수원시향의 반주로 오페라 아리아와 나폴리 민요를 부른다.
파바로티는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글 이영성 leeys@hk.co.kr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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