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렘폴린을 아십니까?’우리에겐 무척 생소한 트렘폴린은 20~30대 초반의 어른들도 어린시절 동네 어귀에서 한번쯤은 타봤을 재미있는 놀이 기구다.‘텀블링’의 정식명칭이 바로 트렘폴린인데 탄력있는 캔버스 천 위에서 퉁퉁 튀어 오르며 타는 기구이다. 보통 체조선수들이 운동 전후 회전이나 착지기술을 익히기 위해 사용하던 이 탄력기구가 올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 체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트렘폴린은 그 역사가 수세기에 이르지만 20세기에 서커스 곡예사들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비로소 널리 인기를 끌게 됐다.
1936년 미국의 조지 니선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트램폴린을 개발함으로써 근대적 의미의 트램폴린이 탄생했고 1954년에 최초의 공식적인 미국 선수권대회가, 64년에는 영국에서 제1회 세계 트램폴린 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탄력이 뛰어난 트렘폴린 위에서 펼쳐지는 온갖 고난도 연기는 거의 서커스 묘기 수준. 트렘폴린이 정식종목이 되면 올림픽에서 가장 높이 난다는‘인간새’세르게이 부브카(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 보유자·6.14㎙)의 독보적 명예도 위태로워진 형편이다.
트램폴린에는 남녀 개인과 혼합종목이 있고 개인종목은 다시 규정종목과 자유연기종목으로 나뉜다.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개인종목만 열릴 예정이다. 각 종목에서 선수들은 트램폴린으로부터 8번만 도약할 수 있고 연기 평가는 난이도, 착지 안정 등 다른 체조 종목과 유사하다.
한편‘육상의 꽃’마라톤이 올림픽 마지막 날에 열리듯 트렘폴린도 체조 전 종목이 끝난 뒤 열릴 예정. 이번 올림픽을 통해 체조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렘폴린은 미국과 유럽이 강국이었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선수들이 남녀 모두 각종 세계선수권을 휩쓸고 있다. 아시아권의 기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중국 일본 북한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트렘폴린 기술을 보급해 줄 전문가와 코치가 단 한 명도 없는 한국은 참가하지 않는다.
이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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