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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生保社들 '人和' 묘안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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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生保社들 '人和' 묘안 속출

입력
200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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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커플에 1,000만원… 해외배낭 여행…부실 생명보험사를 인수·합병한 보험사들이 인적 화합을 위해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한지붕 두가족’ 살림을 시작하자니 전산통합, 설계사 재교육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직원들 간 불협화음.

몸집이 두배 가량 큰 동아생명을 인수한 금호생명은 최근 ‘결혼이벤트’라는 이색제도를 도입, 양사 직원들끼리 결혼을 할 경우 혼수자금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실제 결혼에 성공하는 커플이 많지 않겠지만 아직까지는 껄끄러운 양사 직원들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은 또 양사 보험설계사들의 질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교육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생명 한덕생명과 함께 7월1일 본격적으로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SK생명도 인력간 마찰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매출액이나 인력규모 등에서 SK생명에 월등히 앞섰던 국민생명 직원들이 ‘합병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생명은 기존 3개사의 직원을 각각 2명씩 뽑아 해외배낭여행을 보내주고, 객지에서 고생하며 쌓은 유대감을 수기를 통해 전 사원에게 공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밖에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이 합쳐서 탄생한 현대생명은 최근 전 직원과 함께 울산 자동차공장, 서산간척지 탐방에 나서는 등 ‘단합대회’를 개최했고, 태평양생명을 인수한 동양생명도 ‘맥주대회’ 등 인력화합 프로그램 개발에 여념이 없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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