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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프로야구 "꿈의 4할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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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프로야구 "꿈의 4할을 쏜다"

입력
200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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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4할은 현대야구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사선(死線)으로 불리는 꿈의 타율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60년동안 불멸의 고지를 밟았던 야구인은 아무도 없었다. 한국에선 프로야구 원년(1982년)에 국내 투수들을 동네야구하듯 두들긴 백인천(전 MBC청룡·0.412)이 유일하다.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를 끝으로 사라졌다. 심심찮게 미국야구와 자존심대결을 벌이는 일본에서도 이 얘기만 나오면 숨을 죽인다. 철저하게 타자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이타(Data) 야구’탓에 그 어떤 천재도 4할타자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미일(美日)야구계는 묘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일본서도 타격왕들이 4할을 오르내리고 있기때문이다.

가장 먼저 방아쇠를 당긴 쪽은 무명에 가까운 괴물 타자 토드 헬턴(26·콜로라도 로키스). 헬턴은 지난 스프링캠프서 타격폼을 가다듬어 아킬레스건이던 좌타자 승부요령을 터득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시즌초부터 줄곧 타격 수위자리를 지키면서 한때는 4할1푼을 넘기도 해 로키스팬들을 흥분시켰다.

메이저리그 1941년 이후 전무

최근 헬턴·가르시아파라 도전

日선 타격천재 이치로 첫기대

27일(한국시간) 현재 타율이 3할7푼6리까지 내려가 있지만 그에겐 홈구장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반격이 가능하다. 공기저항이 적은 고산지대에 위치한 홈에서 4할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기때문이다.

노마 가르시아파라(27·보스턴 레드삭스)는 대선배 윌리엄스의 계보를 잇겠다고 호언한다. 슬그머니 경쟁자를 따돌리며 4할문턱에 거의 도달한 상태. 부상으로 틈틈이 벤치를 지키고도 최근 7경기서 27타수 13안타를 휘두른게 타율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유격수인 가르시아파라는 사실 ‘스파이더맨’이란 별명답게 철통같은 수비가 트레이드마크였다. 전 팀동료였던 모 본(캘리포니아 에인절스)이 그의 수비에 넋을 잃은 붙여준 것.

타격재능은 뒤늦게 빛을 발해 97년 20(홈런)_20(도루)클럽에 가입하더니 지난 해에는 3할5푼6리로 타격왕까지 차지하며 만개했다.

태평양너머 일본서도 4할 열기는 뜨겁다. 고독한 도전자는 타격천재라는 애칭에 걸맞게 6년연속 퍼시픽리그 타격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스즈키 이치로(27·오릭스 블루웨이브). 올시즌 지방구장에서 4할5푼대로 폭발, 타율을 3할9푼4리까지 끌어올린 상태.

그는 일찌감치 목표를 일본인 첫 4할타자로 정해뒀다. 더이상 오를 곳이 거기밖에 없고, 또 거인구단 요미우리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설움도 떨치고 싶기때문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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