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미국 경제의 인플레 우려가 불식되지 않았다고 판단, 오는 8월에는 다시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이틀간의 비공개 회의를 시작했으며 28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15분)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FOMC는 FRB 이사 및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FOMC가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유보하고 다만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경기가 둔화되지는 않았다는 단서를 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FRB가 지난 1년간 6차례에 걸쳐 실시한 금리인상 행진을 멈추지않고 8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와 CNBC 방송은 지난주 미국 국채전문 딜러 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FOMC가 현행 6.5%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FOMC가 8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이들중 절반 가량이 인상 수준을 0.25%포인트로 예상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한 FRB 고위관계자들은 그동안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가 억제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진정되도록 노력해왔으나 지난 9년반동안 지속된 유례없는 경기확장 국면이 아직 완전한 하강기조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있다.
물론 FRB의 잇따른 금리인상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실업률도 지난 4월 30년만에 최저 수준인 3.9%에서 지난 5월에는 4.1%로 상승했다.
또 뉴욕의 사설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 6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5.9포인트 떨어진 138.8을 기록, 20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FRB 고위관계자들은 아직도 지난봄에 나타난 경기하강 국면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다시 경기가 상승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가 하강기조로 정착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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