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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0 "옛 동료도 오늘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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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0 "옛 동료도 오늘의 적"

입력
200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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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준결승에서 승패의 열쇠를 쥔 ‘적’으로 만난다.프랑스 공격의 핵 지네딘 지단(28·유벤투스)과 포르투갈 수비의 핵 디마스(31·벨기에 스탕다르). 둘은 몇 년전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절친한 사이였다.

디마스가 1996년 유벤투스에서 뛸 때 이들은 단순한 동료사이를 넘은 우정을 쌓았다. 디마스는 “지단은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며 선수로서는 물론 인간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 더없이 반갑지만 29일 준결승에서 얄궂게도 ‘창과 방패’로 맞서야 한다. 디마스는 “포르투갈이 미드필드와 공격이 강한 팀으로만 알려졌지만 수비가 제일 강한 팀”이라며 ‘지단 봉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의 주장 파올로 말디니(32·AC 밀란)와 26일 유고와의 8강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걸출한 골게터 패트릭 클루이베르트(24·바르셀로나)의 처지도 같다. 96~98년까지 함께 AC 밀란서 뛰었는 데 공교롭게도 말디니는 클루이베르트를 마크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밀란시절 말디니는 20대 초반의 클루이베르트가 재능 많은 신예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유로2000에서 데니스 베르캄프와 마크 오베르마스 등의 지원이 없으면 클루이베르트의 활약도 시원치 않을 것이라며 옛 동료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말디니는 “네덜란드의 공격력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이탈리아의 수비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말디니와 네덜란드의 프랭크 리카르트(38)감독 또한 남다른 관계다. 이들은 80-90년대 AC 밀란의 전성기를 함께 맛보며 정을 나눠왔다. 말디니는 “선배인 리카르트를 동료가 아닌 적장으로 만나는 게 어색하다”고 말한다. 리카르트감독이 이탈리아 축구를 꿰뚫고 있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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