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도중 부하부인을 성추행해 보직 해임된 육군 ○동원사단 사단장 송모(54·육사27기)준장은 당일 또다른 부하장교 부인도 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을 조사한 육군2군사령부 헌병대는 27일 “당시 송준장이 2명의 영관급 장교 부인을 노골적으로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헌병대에 따르면 송준장은 7일밤 검열을 나온 군단참모들과 회식을 가진 뒤 8일 자정께 포병연대장 이모(46)중령의 주관 하에 A대대장 관사에서 열리고 있던 회식자리에 동참했다.
이 자리에는 연대장과 연대 참모 1명, A대대장을 포함한 대대장 부부 3쌍 등 모두 9명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송준장은 만취한 상태에서 노래반주기를 켜도록 한뒤 참석한 장교 부인들과 돌아가며 춤을 추고 몸을 만지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이 때문에 대대장 2명 등은 새벽 3시30분께 부인과 함께 자리를 피했다. 송준장은 오전 4시20분께까지 남아있던 2명의 부인을 괴롭혔으며, 부엌으로 도망치면 쫓아가 강제로 다시 데리고 오기도 했다고 수사관계자는 전했다.
육군은 송준장을 보직해임한 데 이어 금명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키로 했으며 추태를 만류하지 않고 지시에 따라 불까지 껐던 이중령도 보직해임했다.
한편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이날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군내 각종 사건·사고와 관련, “간부들의 기강쇄신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각군에 지시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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