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독일에 유럽내 ‘전위(前衛)그룹’을 결성하자고 제안했다.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통일독일’을 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독일 하원인 분데스타크에서 가진 연설에서 유럽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이 선봉에 선 ‘전위그룹(Avant-garde)’을 만들 것을 공식 제의했다.
시라크는 구체적으로 “양국이 앞장 서 유럽연합(EU) 내에 별도의 사무국을 개설,2001년에 ‘전위그룹’을 출범시키자”면서 “경제정책 협력 증진 및 방위 계획 강화, 범죄 척결 공조 확대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
시라크는 또 독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입을 지지한다고 공식 표명하는 등 독·불 연대를 유달리 강조했다.
시라크의 이날 발언은 프랑스와 독일을 EU의 추진동력으로 여기는 독일은 물론 EU 확대 및 통합 가속화를 원하는 규모가 작은 회원국들과 EU 가입을 원하고 있는 동구권 등으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EU 통합작업 강화 조치들에 불편해 하면서 독·불 관계 강화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아 온 영국 등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여지가 크다.
영국 스페인 등은 지난달 12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프랑스와의 합의를 전제로 유럽 연방 공화국 창설을 제안하자 강력히 반대한 바 있다.
시라크도 이같은 점을 의식, “‘전위 그룹’은 참여를 원하는 모든 국가에 문호를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프랑스와 독일은 일부 핵심 국가들이 지배하는 초국가적인 유럽의 탄생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결성을 위해 조약을 체결할 필요하 없으며 사무국은 유연한 조정 체계와 그룹 가입국들의 정책과 융화를 관장하는 역할 정도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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