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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화성표면의 물흔적 어떻게 생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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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화성표면의 물흔적 어떻게 생겼는지

입력
200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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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에 물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화성에서 어떻게 물의 흔적이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양윤주·서울 양천구 목동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화성탐사선인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호가 최근 촬영한 화성 지표사진을 분석, 22일 화성에 물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발표(24일자 14면 보도)했습니다. NASA는 미국 워싱턴 인근의 세인트 헬렌 화산이 1980년 분출해 초출수(화산폭발 후 나온 지구 내부의 물)가 나온 후 홍수가 났던 지형을 화성의 사진들과 비교한 결과 상당히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화성은 표면의 평균 온도가 영하 60도이고 대기압은 지구의 100분의 1입니다. 따라서 액체상태의 물은 화성 표면에서 존재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물은 지표면에 나오자마자 기체로 변하거나 얼어붙기 때문이지요.

NASA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에 떨어진 뜨거운 운석이 구덩이를 만들었을 때 이 열때문에 지하에 있던 물이 흘러나와 바로 얼어버린 뒤 구덩이의 경사면을 따라 미끄러지면서 사진의 구불구불한 지형같은 흔적을 남겼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지형은 화성의 위도 30-70도 사이에서 발견됐습니다. 지구로 치면 호주 시드니에서 남극해안,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알래스카까지라고 보면 됩니다.

NASA가 발표한 12장의 사진에는 물이 나온 분출공, 길게 흘러내린 도랑, 경사면에 생긴 퇴적물이 생생히 보입니다. 한 개의 계곡을 만든 물의 양은 약 2,500톤이며 지표면에서 100-400㎙내에 존재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연구그룹 성언창(成彦昌·38)박사는 “NASA의 발표에 따르면 이 지형이 생긴 것은 아주 오래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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