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으로 파주시는 또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3년간에 걸친 수마로 파주시 전체는 대형 공사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파헤쳐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비만오면 걱정이 앞선다.최근의 구제역 파동은 연이은 수해의 고통으로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주민들에게 또다시 시련을 안겨주었지만 이번만은 수해로 떠내려 갈 수 없다는 단호한 각오로 민·관·군이 철저히 대처하고 있다. 그 덕분에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해관련 공사들이 이달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돼 현재 98%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시설 1,079억원, 사유시설 230억원 등 총 294건의 공사에 1,309억원의 막대한 복구비용이 투입예산 확정전 집행, 수의계약, 긴급 입찰제도 활용 등을 통해 조기집행됐다. 또 3월 구제역 발생시 발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던 사실에서 확인됐듯 그동안 잦은 재난에서 체득한 파주시민의 대비능력은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서 망연자실 하늘을 원망하고 정부를 원망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수해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이 벌써부터 간단한 물건을 챙기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주민들은 “대비는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지 두렵다”고 토로한다. 또 “공사가 빨리 진척되는 것은 좋지만 부실로 인한 인재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시간에 쫓긴 수해방지책은 또 다른 재해를 몰고올 것이라는 점을 깊이 자각, 공사관계자는 물론 행정당국과 주민 모두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차근차근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울러 공사장 주위 석산, 전원주택 예정단지 등 ‘위험 지역’을 철저히 지도·점검하고 파주시가 장마가 끝난 7월말이나 8월초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것을 감안해 이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관 또는 주민간 비상연락체계와 구호체계는 아무리 점검에 점검을 거듭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파주의 주민들이 똑같은 수해로 주거지를 떠나는 불행은 더이상 반복되서는 안된다.
/문주안 파주연합신문 편집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