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에게서 특유의 너털웃음을 별로 볼 수 없었다. 이총리서리는 전날 자주 웃으며 지나치게 ‘여유’를 부렸으나 이날은 매우 진지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다.하지만 이날 저녁 청문회를 마친 이총리서리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는 기자와 만나“할 얘기는 다했다. 평가는 여러분이 하는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총리서리측은 재산형성과정 등을 둘러싼 도덕성 공방에서 결정적 흠이 드러나지 않자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청문회로 이총리서리는 득실이 교차했다. 우선 인지도를 높이고 유창한 화술을 통해 국정수행 능력을 보여준 점, 일부 의혹에 대해 해명 기회를 가진 점 등은 플러스 요인이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청문회를 주도한 사람은 특위 위원들이 아니라 이총리서리였다”며 “대권을 꿈꾸는 이총리서리로서는 낮은 지명도를 극복하는 기회를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요소도 만만치 않다. 청문회를 통해 ‘말바꾸기’ 전력이 뚜렷이 부각됐고 부인의 부동산 매입 과정 및 자신의 종합소득세 납부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점은 부담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