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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0 4강 "골잡이 맞대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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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0 4강 "골잡이 맞대결에 달렸다"

입력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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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진출은 내 발끝에 달렸다.’ 포루트갈의 루이스 피구(28·바르셀로나)-프랑스의 지네딘 지단(28·이탈리아 유벤투스), 네덜란드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24·바르셀로나)-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자기(27·유벤투스).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의 4강전은 최고스타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다. 결승진출은 이들 스타 4인방의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 최고의 골잡이 피구는 후이 코스타 등과 함께 1980년대 후반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포르투갈을 2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성은 세계적이 됐다. 현란한 개인기와 쏜살같은 스피드로 상대 수비 진영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미드필더로 팀 공격을 주도한다.

‘팀 스피리트(team spirit)’로 4강에 진출했다는 평을 듣는 포르투갈의 정신적인 지주는 바로 피구 등 관록파 스타들. 특히 어린 시절인 1984년 포르투갈이 유럽선수권 준결승서 2-1로 앞서다 미셸 플라티니의 프랑스에 역전패한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피구는 이번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상대는 천재 게임메이커인 지단. 프랑스의 모든 공격은 지단의 발에서 시작되고 있어 ‘프랑스의 심장’으로 불린다.

98월드컵에서 프랑스우승주역인 지단은 스페인과의 4강전이 끝난 뒤 온갖 찬사를 다받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월드컵 결승에서 두골을 넣었던 지단은 스페인전서도 절묘한 프리킥골을 넣었다.

26일 유고 선수들은 클루이베르트의 ‘골 퍼레이드’에 넋을 잃고 말았다. 흑인 특유의 탄력성을 바탕으로 한 경기에 4골을 몰아쳐 득점 단독선두(6골)로 뛰어오른 그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로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 ‘무결점 골감각’을 자랑했다. 데니스 베르캄프, 에드가 다비스 등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된 팀 공격수들이 기회를 엮어주고 있어 그의 플레이는 더욱 빛이 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조직력이 강점인 ‘방패 팀’이탈리아에는 필리포 인자기가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평균 25득점을 올린 인자기는 위기상황에서 결정력이 뛰어나 네덜란드가 만만이 볼 수 없는 이탈리아의 자존심이다.

현재 도박사들은 프랑스의 우승확률(6-4)을 가장 높이 보고 있다.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어 7-4, 이탈리아가 4-1, 포르투갈이 11-2이다. 그러나 이것은 확률일 뿐이다. 늘 이변이 나오는 게 축구이고 이변은 스타가 만들어 낸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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