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여행의학전문 명성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각종 해외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은 여행 대상국이 다양해져 열대 풍토병이 유행하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남미 등을 다녀오는 사람도 많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매년 전체 해외여행자의 70% 이상인 300여만명이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올 여름 휴가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지역은 말라리아, 장티푸스, 여행자 설사 등 각종 감염성 질환과 풍토병이 연중 기승을 부리는 곳. 하지만 열대 풍토병에 대해 사전지식을 갖거나 예방조치를 취하고 떠나는 사람은 드문 게 현실이다.
지난 해말 동남아시아로 촬영을 다녀온 뒤 열대성 말라리아로 사망한 KBS탤런트 김성찬씨도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 통계에 따르면 열대지역 여행자의 50% 정도에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40%에선 여행자 설사라는 세균성 장염이 생기며, 6%는 침대에 드러누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선 1950년대부터 해외 풍토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주요 병원에는 대부분 여행의학클리닉이 개설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풍토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관련 클리닉을 갖춘 곳이 세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행의학클리닉은 감염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주로 맡는다. 삼성서울병원 여행의학클리닉(담당 송재훈교수)은 1995년 8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해외 여행자들의 사전 예약을 받아 상시 운영한다. 요즘은 매년 3,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클리닉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 여행자가 출국 전에 방문하면 건강검진과 함께 필요한 예방접종 및 예방약을 투여하고 주의사항 등이 기재된 전문 안내서를 나눠준다. 또 풍토병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역별로 특별 제작된 상비의약품 세트를 지급한다.
장기체류자를 위한 특별검진과 귀국 후 검진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송교수는 “열대지역 여행자는 출발 1-2주 전에 여행의학 전문의를 방문, 어떤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예방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중앙병원과 강북삼성병원도 해외여행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클리닉을 방문하면 여행지에서 주의해야 할 질병과 현지 병원 이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여행 중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전화나 팩스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할 수도 있다.
서울중앙병원 해외여행클리닉 김양수교수는 “고산등반, 스쿠버다이빙, 동굴탐사 등 모험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여행클리닉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02)2001-2912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02)3410-3290
서울중앙병원 김양수 (02)2224-3303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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