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가 발표된 26일 정주영 전현대명예회장은 현대건설 보유 현대차 지분 2.19%를 추가로 인수, 기존에 갖고있던 6.9%와 합쳐 총 9.1%의 지분을 확보했다.현대측은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2.8%가운데 2.19%인 486만주를 전명예회장에게 장중매각했다”며 “2-3일 내에 현대차 계열분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명예회장은 현대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주식지분은 다임러크라이슬러계 12.5%(다임러크라이슬러 10%, 미쓰비시 2.5%), 정몽구회장계 11.8%(정 회장 4.0%, 현대정공 7.8%) , 정 전명예회장 9.1%, 우리사주조합 12% 등이 됐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현대강관 주식을 기아자동차에 매각한데 이어 현대자동차 지분을 매각, 1,000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해 유동성 확보차원의 지분매각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 관측통들은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지분 확보방침은 이미 공언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시점으로 이 현대차의 축제일을 택한 것이 심상치 않다”며 일종의 ‘맞불’로 해석하면서 “현대차 계열분리가 잘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등으로 우호지분을 합칠 경우 정몽구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건설 지분이 정 전명예회장에게 넘어가더라도 정 전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의 특수관계인이므로 계열분리를 위해선 현대차 지분을 3%이하로 낮춰야한다”고 밝혔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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