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으로 돌조각 전문 야외 박물관이 문을 연다. 경기 용인시 양지리에 자리잡은 세중돌박물관은 내달 1일 개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한 5,000여평의 야외 공간에 돌조각 1만여점을 전시하게 된다.설립자는 최근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냈던 ㈜세중 대표 천신일(57)씨. 그가 지난 20여년동안 수집해온 돌조각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유물로는 왕릉과 사대부가의 묘를 지키던 문·무인석과 석수,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과 벅수, 높이 올라서 먼곳까지 마을의 안위를 살피던 솟대, 남편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 등 민간신앙으로서의 유물과 불상과 부도 등 불교유물, 연자방안·다듬이돌 등 민간 생활도구 등이 망라된다.
천씨는 “불교와 궁중미술을 제외하고 한국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돌조각의 가치를 제대로 연구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름없는 석공이 빚어낸 돌조각에 대한 관심이 전무한 상황에서, 옛 돌조각의 민속적, 종교적 측면 뿐 아니라 순수 예술 작품으로서의 조형적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도다. (02) 754-9600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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