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마음이 되살아나야…"문화관광부는 26일 7월 ‘이달의 문화인물’로 민족사학자이자 국혼(國魂) 환기운동을 펼친 담원 정인보(鄭寅普·사진·1893~?)선생을 선정했다.
문화관광부는 이와 함께 고려시대 역사가 김부식(金富軾) 등 13인을 2001년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 발표했다.
정인보선생은 1910년 이건방(李建芳)선생 문하에 들어가 한학 공부를 한 뒤 중국 상하이(上海)로 유학, 동양학을 배웠다.
1923년 연희전문 교수로 부임한후 활발한 국학 관련 저술을 통해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과 역사속 위인들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했다.
특히 ‘조선고전해제’를 통해 우리 역사가 낳은 큰 인물로 단군과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을 꼽았다.
선생은 1930년 ‘5천년간 조선의 얼’을 발표, 육체의 죽음(身死)보다 더한 것은 마음의 죽음(心死)이며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마음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복후 대한민국 건국 준비사업에 참여했고 건국후 초대 감찰위원장직을 맡았으나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끌려가 이후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기 위해 기념학술강연회(7월 21일·중앙대 인문연구소), 학술세미나(7월 28일·대우학술재단), 조선사연구 역주본 출판(9월중·헌정회) 등 기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2001년 ‘이달의 문화인물’로는 김부식(1월)을 비롯, 여성 농촌운동가 최용신(崔容信·2월), 일본에 주자학을 전수한 강항(姜沆·3월), ‘씨알사상’을 정립한 함석헌(咸錫憲·4월), 보조국사 지눌(知訥·5월), 시조시인 이병기(李秉岐·6월), 조선중기 문인 이현보(李賢輔·7월), 서예가 오세창(吳世昌·8월),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과 누이 허난설헌(許蘭雪軒·이상 9월), 신라 학자 설총(薛聰·10월), 대각국사 의천(義天·11월), 판소리 명창 송만갑(宋萬甲·12월)이 선정됐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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