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전자제품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달러박스’가 되고있다.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늘어나 전자업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LG전자가 TV,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 가전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디지털·정보통신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대우전자도 곳곳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조리기기 등 5개 가전제품이 총 52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TV는 요르단(76%) 시리아(76%) 남아공(25%) 인도네시아(20%) 등 8개국에서, 냉장고는 주로 중동국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 제품중 에어컨은 18개국에서, 세탁기는 11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CD롬이 선진국시장인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영국(19%) 프랑스(22%) 이탈리아(22%) 등에서 일본 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디지털 분야에서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S램,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모니터 등 5개 제품은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히고있다. D램은 세계시장 점유율 20.7%로 8년 연속, S램은 시장점유율 21.7%로 5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보다 늦게 메모리 반도체에 뛰어들었으나 64메가D램부터 경쟁업체를 앞지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DMA 휴대폰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세계시장 점유율(55%)을 누리고 있고, 모니터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지 오래다.
대우전자의 전자레인지는 유럽 전역에서 2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하고 있다. 영국 23%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비롯, 프랑스(23%) 스위스(35%) 스페인(25%) 폴란드(25%) 등지에서 2위 월풀을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한 고가모델이 매출호조를 보이면서도 1위 수성의 벽을 두텁게 쌓고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현재 80%대인 독자 브랜드 비율을 100% 가까이 끌어올려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을 평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이밖에도 일본에서 소형냉장고, 쿠바에서 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자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하고있다”며“하지만 일부 1위 제품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되고 있어 독자브랜드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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