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7일 북측 지역인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8·15에 즈음해 100명의 이산가족을 포함한 방문단을 상호교환하는 문제를 논의한다.장재언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23일 정원식 한적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측은 적십자회담을 27일부터 금강산호텔에서 개최하자는 귀측의 제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별도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측대표단 15명(회담대표 3명, 지원인력 6명, 취재진 6명)과 온정리-서울 직통전화 5회선을 보장한다는 구체적인 의사도 전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은 대표단을 10명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협의를 통해 15명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제도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85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제11차 적십자 본회담을 재개하는데 협상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에서는 우선 6·15 남북공동선언 3항에 명시된 ‘흩어진 가족과 친척방문단의 교환’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해결방안을 다루기 위해서는 적십자 본회담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