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주씨등 4명 중공군 1,800명 투항시켜한국전 당시 미 극동군사령부(FEC)소속 심리작전처에서 한국인출신 4명의 여성이 근무했으며 이들이 중공군 1,800여명을 집단 투항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발간된 한국전 당시 미 비밀공작자료집인 ‘악마의 그늘에서(In the devil’s shadow)’등에 따르면 1951년 유엔군 미 극동군사령부소속 심리작전처는 중공군과 북한군 등 적군에 대한 심리공작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심리작전처는 16세때까지 북만주에 살다 여자의용군으로 자원 입대해 중국어에 능통한 김복주(金福珠·99년 작고)씨 등 한국인 여성요원 4명을 배속받아 항공심리전 공작에 투입했다. 이들은 미공군의 각종 항공기를 타고 적진으로 들어가 귀순을 권유하는 방송을 하고 전단을 살포하는 공작에 들어갔다.
이들은 1951년초 중부전선 중공군전초기지에서 중공군 1,800명이 무기를 버리고 집단투항하는 전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전선은 물론 북만주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무대로 활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씨를 제외한 3명은 탑승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숨졌다.
김씨는 이후 3년동안 방송반장으로 80차례 B-26, C-46, C-47 등 각종 항공기에 탑승, 적군을 상대로 200여시간의 항공심리전공작을 펼쳤다.
탑승기가 두 차례나 불시착했으나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53년 아이젠하워 미대통령으로부터 독수리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씨의 아들 유상욱(43)씨는 “어머니를 포함한 심리작전처 소속 한국인 여성요원들의 당시 활약상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며 “이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