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케이블 투니버스 '에릭은 괴로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케이블 투니버스 '에릭은 괴로워'

입력
2000.06.23 00:00
0 0

'삶의 용기'주는 성인애니‘성인용’이라는 말에서 으례 떠오르는 키워드는 ‘성’과‘폭력’. 그러나 스트레스에 찌든 중년남성의 구질구질한 삶을 소재로 한 ‘성인물’도 있다.

케이블채널 온미디어(ch 38)에서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자정에 방송하는 6부작 애니메이션 ‘에릭은 괴로워’.

‘심슨 가족’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클라스키 추포사가 제작했고, 지난해 영국 BBC에서 방송되었다.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알코올중독, 동성애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유쾌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심슨 가족’처럼, ‘에릭…’도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는 가정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주인공인 에릭은 제목이 보여주듯, 세상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남자. 40세 이혼남으로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아들 브라이언은 약간 저능아이고 딸 클레어는 병을 달고 사는 허약체질. 회사에서도 그 열악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일은 꼬이고, 상사는 잔소리를 쏟아붓고…. 엄마없이 아이돌보기, 성적욕구 해소 등 이혼남에게 있을 법한 고민에서 새로 산 비디오 테이프에서 어떻게 셀로판지를 떼어낼 것이며, 조립식 옷장을 매뉴얼 없이 어떻게 완성하느냐는 문제까지. 그가 신경쓸 일은 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연약한 가장 에릭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스트레스와의 일전을 벌인다. 불행을 향해 덤벼들어 끝까지 맞서 살아남는 모습으로 결국 그는 이 시대의 코믹 영웅이 된다.

마치 ‘순풍산부인과’나 ‘세 친구’같은 시트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듯하다. 어쩌면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힘없는 아버지들은 약간의 위안과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