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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시드니를 빛낼 한국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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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시드니를 빛낼 한국의 별

입력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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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로 비인기설움 달랜다"‘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올림픽 메달로 달래겠다.’

남자 필드하키팀이 사상 최초로 시드니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4일 끝난 네덜란드 챔피언스트로피 하키대회에 참가, 세계 6강중 3위라는 성적을 냈다. 그것도 손발을 거의 맞춰보지 못하고 참가, 평균 20%를 넘는 페널티코너의 성공률이 10%에 그칠 정도로 팀워크가 떨어졌는데도 말이다.

유럽국가들은 실업팀이 2개에 불과한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매직(마술)’이라고 표현한다.

우스울 정도로 취약한 기반으로 세계의 벽을 넘은 한국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챔피언스트로피 하키대회가 열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클럽에 등록된 시니어팀만 27개다.

네덜란드 전체를 따지면 시니어팀은 1,000여개를 헤아린다. 독일이나 스페인, 호주 등 하키강국은 대체로 두터운 인기와 저변을 자랑한다.

반면 한국의 실업팀은 성남시청과 김해시청 단 두 곳. 상무, 대학을 포함해도 8개뿐이다. 전체 하키선수 1,500명의 한국이 등록선수 30만을 넘는 유럽의 강국을 상대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는 선전은 솔직히 마술의 경지를 넘어선다.

팬들의 외면은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대회를 치를때 관중은 고작 수십명. 그것도 선수가족이나 소일거리가 없어 구장을 찾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국가대표 10년 경력의 한 하키선수는 “중학교때부터 선수생활을 했지만 받아본 팬레터는 5장을 넘지 않는다”고 밝힌다.

하지만 한국하키의 힘은 역설적으로 이같은 헝그리정신에서 나온다. 이웃 일본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따라잡으려다 실패하자 하키를 포기했지만 한국은 그같은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바로 지면 죽는다는 사실이다.

대표팀 포워드 강건욱(성남시청)은 “최고의 자리에 서면 언젠가는 하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리라고 기대한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자랑스럽게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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