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더위로 뚝 떨어진 입맛과 기력을 되찾으려면 아무래도 아이스크림같은 빙과류보다는 우리 먹거리가 미덥다. 무더위만 잠깐 식혀주는 탄산음료보다는 허해지기 쉬운 기운을 보충하고 갈증도 씻어낼 수 있는 미싯가루가 좋은 듯 하다. 연일 계속된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울 만한 우리 먹거리와 마실거리는 어떤 게 있을까.최근 인기몰이에 나선 우리 마실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매실음료. TV드라마 ‘허준’ 덕택에 ‘뜬’ 매실음료는 설사, 변비, 피로회복 개선 등의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실을 직접 구입해서 강판이나 믹서기에 갈아 약한 불에 졸인 뒤 시원한 물을 집어넣어 마시면 무더위도 거뜬하다. 직접 만들어 먹기 번거로우면 음료업체에서 나온 매실음료를 마셔도 좋다. 매실(국내산, 1㎏) 5,980원, ㈜고려인삼제품공사에서는 매실분말차인 ‘매선차’를 선보였다. 24개들이(개당 1.4㎚) 2,800원. 웅진식품 초록매실 2,500원(1.5ℓ).
시원한 미싯가루도 여름나기에 그만이다. 찹쌀, 콩, 현미 등 몸에 좋은 곡식을 곱게 빻아 물에 타먹는 미싯가루는 여름철 건강음료로도 좋고, 입맛이 없을 때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다. 경도식품 10곡 미숫가루(2㎏) 1만1,000원, 풀무원 찬마루 미숫가루(1㎏) 4,600원.
보통 따뜻하게 마시는 녹차는 냉기가 있어 여름철에도 마시기 좋은 음료. 동의보감에도 “녹차가 찬 성분으로 열을 식혀준다”고 소개할 정도다. 이뇨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태평양의 가루설록차(40㎚) 1만원, 찬물에 흔들어마시는 녹차(48㎚) 6,000원.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는 밥이나 국보다 맛깔난 별미에 손이 가기 마련. 북한지방의 겨울철 별미였던 냉면은 이제 여름철에 가장 사랑받는 별미가 됐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손쉽게 냉면을 즐길 수 있도록 비빔장이나 육수를 첨가한 제품이 많다. 함흥식 비빔냉면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한 풀무원 함흥냉면(386㎚, 2인분, 2,100원), 미역과 다시마를 갈아서 냉면발에 섞은 한바다 미역냉면(500㎚, 3인분, 3,500원) 건조식품으로 만들어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한 한화 굿앤칩 냉면(750㎚, 5인분, 1,680원) 등이 나와있다.
시원하고 매콤한 국수 종류도 추천할 만하다. 강원도의 전통음식인 막국수는 메밀로 면발을 굵게 뽑아 육수에 말아먹는 국수. 풀무원 춘천막국수(772㎚, 4인분, 3,000원)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냉면이나 막국수가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반면, 콩국수는 여름철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 국물맛이 시원해 더위도 식혀주는 데다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영양보충에도 좋다. 풀무원 ‘여름 콩국시’(600㎚, 2,300원)는 콩국수용 생면으로, 면을 삶아 건져낸 뒤 콩물에 말아먹으면 된다. (가격은 한화마트 기준)
이밖에 찬물에 간장과 식초를 친 뒤 오이나 생미역을 넣어 만든 냉국도 여름철 별미음식. 상큼한 향과 사각사각 씹는 감촉이 일품인 오이는 여름더위를 잊을 만한 먹거리다. 미역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거의 없어 성인병과 비만방지에도 좋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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