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워싱턴 지국이 미국 국방부청사(펜타곤)를 건너다 볼 수 있는 7층짜리 아파트를 구입, 이사하려 해 언론들이 문제를 삼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워싱턴 타임스 등은 21일 신화통신이 지난 15일 펜타곤에서 남쪽 1㎞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주 알링턴시의 펜타곤리지 아파트를 워싱턴 지국용으로 사들였으나 사전에 국무부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어긴 것으로 드러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대사관은 외교사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화통신의 부동산 구입이나 매매에 대해 국무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국무부는 아무런 통보나 승인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리커 부대변인은 “미정부는 1995년 중국대사관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었으며 이러한 제약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지적하고 “국무부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중국측과 접촉중이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모두 32세대짜리 이 아파트를 워싱턴지국 사무실과 직원 숙소용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최근 입주자들에게 집을 비워 주도록 통보하고 이사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제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사실상 중국의 ‘위장정보수집기관’이나 다름없는 신화통신이 각종 비밀정보의 창고나 마찬가지인 펜타곤 인근 고층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신화통신은 버지니아주 로슬린시에 있는 현재의 지국 건물은 중앙냉방이 안되는 낡은 건물이어서 이사하려는 것 뿐으로 펜타곤에서 1㎞이상이나 떨어진 건물을 문제삼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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