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에 2-3뒤지다 연속2골 역전 '사상최고의 명승부'사상 최대의 명승부 전광판이 멎었을 때 스코어는 2-3. 스페인마저 유고에 패해 8강진출이 무산되는듯 했다. 같은 시간 경기를 마친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는 0-0.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스페인은 1승2패로 1승1무1패의 노르웨이에 2위를 내주고 8강진출이 좌절된다.
그러나 기적이 시작됐다. 로스타임 3분여가 지날 무렵 맹공을 퍼붓던 스페인은 아벨라르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멘디에타가 침착하게 차 넣어 3-3을 만들었다. 이 순간까지도 8강진출은 불가능했다. 1승1무1패로 노르웨이와 동률이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3위로 탈락한다.
3분여가 다시 지날 무렵 스페인의 과르디욜라가 올린 프리킥이 우르사이스의 헤딩을 거쳐 페널티에리어 정면으로 흘렀고, 기다리고 있던 알폰소는 왼발 발리슛을 날렸다. 볼은 그대로 유고진영의 골네트를 갈랐다. 절망에 쌓였던 스페인 응원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22일 새벽 벨기에 브뤼게에서 열린 C조 스페인-유고의 마지막 경기, 마지막 6분여는 이렇게 극적으로 끝났다. 외신은 40년 유럽축구선수권 최고의 명승부로 전했다.
로스타임때 역전 두골이 터져 승부가 뒤집힌 경우는 거의 없었다. 스페인은 예선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나 승점 6점으로 조1위로 올라섰다.
망연자실한 유고는 노르웨이가 슬로베니아와 비긴탓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2위로 8강에 진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노르웨이는 스페인의‘귀신같은 승리’에 다 잡은 본선티켓을 잃었다.
일찌감치 8강진출을 확정한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D조 경기는 프랑스가 주전들을 대부분 빼고 정면승부를 기피, 관중의 비난을 샀다. 네덜란드가 프랑스를 3-2로 누르고 조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이날 패배로 A매치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끝냈다.
이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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